이번주초에 질병관리본부와 의사협회간에 올해 이후로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너무나 큰 A형 간염에 대한 대책 회의가 열렸었습니다. 

문제는 근본적인 대책은 예방접종인데, 국가에서 시행하기에는 너무나 큰 예산이 필요로 하다는 것입니다. 

일단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가. 급성 A형 간염 유행 현황 

급성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02년 연간 환자수가 300여명 수준이었으나 최근 급증하여 
2008년 8천명으로 약 26배 가까이 급증
2009년 8월 말까지 표본기관에서 신고된 환자만 약 1만 2천명이며 최종 집계는 1만 5천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환자들 중 일부에서는 전격성 간염이라는 매우 치명적인 경과를 밟게 되는데 
2007년에는 한 건도 없던 것이 
2008년에는 13건이 발생하였으며, 
2009년에는 15명의 사망자와 10여 예의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하였으므로 사회적 피해가 컸습니다. 

급성 A형 간염은  20대와 30대에서 전체의 80%이상인 1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됐고, 
과거 잘 발생하지 않던 연령층인 40~60대에서 발생한 환자들도 전체의 10%를 넘어서 중장년층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환자가 집중되어 수도권 지역 거주 젊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위험도는 실제보다 매우 높았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2005년에 ‘A형간염의 역학 변화 및 예방대책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소아를 중심으로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장하였고,  
2008년 ‘급증하는 전염병 대책에 대한 심포지엄’에서는 A형 간염의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여러 경로로 경고를 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홍보에는 항상 돈이 많이 드는 법인지라, 아직은 미미한 홍보로 국민들이 A형 간염의 무서운 점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나. 급성 A형 간염 증상 및 치료

수인성 전염병인 A형 간염은 단체 생활을 통해서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봄이 가까이 오면서 따뜻한 날씨에 가족 단위의 나들이나 단체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A형간염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A형간염은 식중독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 섭취 시 집단 발생 경향을 갖지만 감염과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보통 4주간의 잠복기가 있다는 게 특징이며, 전신증상이 나타난 후 일주일 이내에 황달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통해 A형 간염을 의심할 수 있고, A형 간염항체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세와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다가 붉은 색 소변이나 노란색 흰자위를 특징으로 하는 황달과 회색빛의 대변 등도 함께 나타납니다. 
유소아 시기에는 감염 시 별다른 증상이 없이 지나가지만 청소년기로 갈수록 전형적인 감염 증세를 보이는 게 특징이며, 장년기와 노년기로 갈수록 치사율도 동반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며, 드물지만 심할 경우 A형 간염이 간 부전을 동반한 전격성 질환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많은 만성 B형 간염 보유자의 경우에는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시 치사율이 간질환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58배 높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모든 만성간질환자는 예방 접종을 반드시 실시해야 합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평균연령이 30.7세로 점차 연장되는 경향이 보이며 사망률은 0.3%, 전격성 간염의 진행율은 0.6%, 급성신부전, 재발 감염, 담즙정체성 간염, 급성췌장염 등의 합병증 동반율은 6.6% 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A형 간염은 간염 환자의 침과 대변을 통해서 쉽게 전염되므로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접촉이나 환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을 이용해 음식을 마련할 경우 쉽게 전염될 수 있게 되며, 습관성 약물 중독자들의 경우에는 공동으로 주사기를 쓰는 경우 혈액을 통하여 전파됩니다.
 
A형 간염에 걸리는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치료제가 개발 되지 않았기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나 위생 상태에 신경을 쓰거나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력 획득이 최우선이며,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에서 1분간 끊이거나 물을 염소 소독하면 죽기 때문에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다. 향후 과제

A형 간염 예방대책은 백신접종이 정답입니다.!!

-  급격한 선진화로 인해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감소되고 있으며 2006년 조사 결과에 의하면 30대 청장년층 항체 보유율이 46.7%에 불과한 실정이며, 이 시기에 감염되면 증상이 심하므로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  항체 유병률이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성인의 경우 10대와 20대는 백신접종력이 없으면 접종을 하고, 30대 이상의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A형 간염 항체를 확인 후 예방접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소아의 경우 검사 없이 예방접종이 권장됩니다.

A형간염이 제1군 전염병으로 지정되면 A형간염 필수예방접종 전환에 소요되는 88억 원의 예산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전액 삭감이 된 것이 현실인데, 반면 국방부는 15억원의 백신 구입비를 확보해 군내 취사병 등 식품 관리자 3만명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예정이라 국가의 무대책과 비교시 대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숙제는 미리 대책을 세움으로써 향후 20년에 걸쳐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A형 간염의 효과적인 예방접종 계획 수립 및 시행으로 3~5년 만에 감소시킬 수 있을텐데 질병관리본부와 의사협회에서 전문가들이 모여서 머리를 맛대고 논의를 해 보아도 아이디어가 잘 안떠오르는 것이 너무나 답답할 노릇입니다. 

라. 검사 비용과 예방접종 비용

항체 검사는 대략 15,000원이며, 
접종비용은 성인은 7~8 만원, 6~12개월 간격 2회 접종을 하면 됩니다. 

현재 2010년에는 백신이 태부족했던 작년과 달리 급성A형 간염에 대한 예방 백신이 어느 정도 확보된 상황이며 향후 금년 유행에 대비하여 겨울철과 봄 사이에 급성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집중적으로 시행한다면 금년에 있을 유행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p.s. 발표자료를 만들어 놓았던 것을 근간으로 쓴 글이라 좀 많이 딱딱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미 다 읽으신 분들은 어쩔 수 없겠으나, 좀 쉽게 A형 간염을 이해하시려면 
아래의 KBS 방송자료를 참고하시면 더 도움이 되실 것으로 판단됩니다. 
(좀 웃기게 찍자고 해서 너무 제가 가볍게 나왔으면 불쾌하게 생각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http://news.kbs.co.kr/science/2010/01/29/203749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