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환자분을 통해서 간염 환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모 한의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야기인즉슨 한약으로 간염보유를 고쳤다는 것이더군요.
어떤 내용인지 보기 위해서 구글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래의 내용이 뜨더군요.
환자 분과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설명을 드린 후에도 계속 이런 허위 정보가 난무하는 것을 그냥 지켜보는 것은 이런 내용에 혹시라도 또 호도될 누리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글을 올립니다.

-----------------------------------------------------------------------------------

[서울편강세한의원] 한방으로 치료하는 간염보균, 항체와 수치로 증명하다


연합뉴스 보도자료|기사입력 2008-03-18 15:00


한의학의 힘으로 간염을 치료하겠다며 서울편강세한의원 김종철 원장은 2007년 12월 20일부터 간염보균자인 9명을 대상으로 간염보균에 대해서 치료를 시작하였다.

총 4개월간의 치료중에 중간 보고 개념인 이번 발표는 많은 분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결과를 발표한 후 간염보균 대상자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었다고 한다.

# 간염보균 임상 솔루션 중간보고(07.12.20∼07.02.10)

1. 2007년 12월 20일 본 한의원에서 간염보균자에 대한 임상 솔루션을 실시하였습니다.

2. 1개월 진행된 2008년 1월 말 결과, 총 9명중 1명은 간염 항체가 형성되었으며(표면항체 0 → 13.6), 나머지 8명은 간염 항체 형성중입니다.(표면항체 0 → 2.0)






3. 현재 2개월 치료프로그램 진행 중이며 나머지 2개월 완료 후 결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혈액검사는 신사동 소재 종합병원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임상상 표면항체는 10 이상인 경우 항체양성(항체 형성)으로 판정합니다.

※ 항체 형성된 결과와 항체 형성중인 대상의 혈액 검사 결과(표 참조)


서울 편강세 한의원 김종철 원장은 "간염보균은 간 속의 기가 부족한 것인데 한약과 음식을 통해서 충분히 보충이 가능하다. 음식은 혈액을 생성시키고 기운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원료이다. 만일 원료가 나쁘면 혈액도 기운도 나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음식을 통하여 만든 혈액을 만들고 기운을 생성시키기 때문에 식이요법이야말로 제일 중요한 방법이다. 하지만 간염보균의 상태라면 음식만으로 충분히 기운을 보충시킬 수 없기 때문에 한약의 힘을 빌어 간의 부족한 기를 보충하는 것이다. 이렇듯 간염보균에 적합한 식이요법과 함께 간의 기운을 보충해주는 한약의 복용이라면 간염보균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것이니 희망을 버리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
우선 간염보균?(항상 말씀드리지만 간염은 균이 아니고 바이러스라고 말씀 드렸지요?^^)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2개월만에 항체가 형성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한번 볼까요?

첫번째 표1에서 주장하는 간염 항체가 형성된 경우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일단 총 대상이 9명이라는 것 부터가 결과를 일반화 시키기에는 터무니 없이 적은 수의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건 넘어가구요.

첫째, 대상에 대한 설명이 일단 없습니다.
우선 이 환자가 부모로부터 수직감염된 케이스인지, 아니면 성인이 되서 감염되었을 확률이 높은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없습니다.
이 분은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많은 누리꾼들은 성인이 되서 감염이 된다면 90%에서는 항체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실겁니다.
문제는 5세 미만에 감염되어 장기간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서의 항체 형성율이 매우 낮다는 것이겠지요.

둘째, 항원과 항체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즉, 항체가 형성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표를 자세히 보면 항원도 나오고 있습니다.
즉, 항원과 항체가 모두 양성인 상태이지요.
이 것은 세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항체 형성 여부에 대한 검사상의 에러일 수도 있구요.
두번째 반복된 검사에서도 항원, 항체 모두 양성이 계속 나온다면, 이는 환자분이 가지고 있는 간염 바이러스의 일부분에 대한 부분적인 항체가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좀 복잡한 내용이긴 하나.. 원래 간염 바이러스가 모두 한가지 종류(유전자형)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몇가지 종류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한가지에 대해서만 항체가 형성되었으나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유자인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서의 항체 형성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세번째, 혹시나 항체가 형성되고 있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이런 경우라면 해당되는 분에게는 확실한 행운이겠으나 결과는 좀 더 지켜 보아야 하겠지요?

표2에서 항체가 0.0에서 2.0으로 나타나서 항체가 형성중이라는 주장.

참조치에서 보이듯이 10이 넘어가지 않으면 그건 모두 음성으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2건 3이건 8이건 그것은 음성이지요..
0에서 2가 되는 것이 항체가 형성중이라고 우기는 것은 조금 심하다~ 싶습니다.
한의학에서 서양의학의 진단방법으로 검증을 하시려는 노력은 좋습니다만..
요즈음의 누리꾼들보다 못한 기초지식으로 우기시려면 처음에는 화제가 될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억지 주장은 금방 탄로나기 마련이겠지요..
 
답답한 마음에 주일에 쉬다 말고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www.aloha-clinic.com 주인장 김창섭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