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법칙

Posted 2009. 11. 19. 01:30
이제 혈청전환 이야기가 되었으니, 이제 3-5-7 법칙이 무언지 설명드려야겠죠?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혈청전환이란 말이 궁금하시면 먼저 아래의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도대체 끝은 언제야?

그런데, 이 혈청전환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보면,
약효가 신속하게 나타나는 선두그룹의 경우에는 대략 전체의 20% 정도는 1년 이내에 혈청전환이 이루어 집니다.
그 보다 조금 늦게 나타나는 분들은 대략 3년 이내에 도달하는 것 같구요.
조금 약발이 잘 안받는 분들의 경우에는 혈청전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5년 이상 지지부진한 경우도 보게 됩니다.
(다만, 요즘에는 약효가 점점 더 빠르고 내성이 적은 약제들이 나오고 있으므로 좀 더 기대를 해 보아도 되겠지요?):

예전에는 혈청전환이 이루어지면 도대체 언제까지 약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해진바가 없었습니다.
왜냐? 이 약이 기존의 치료와는 전혀 새로운 특성의 약이었기 때문에 인류에게는 이에 대한 축적된 경험이나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예전에는 혈청전환이 이루어지면 즉시 끊거나 몇달을 더 쓰다 중단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연구가 계속 축적되다보니,
혈청전환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약물을 투여해야 재발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경험이 쌓이게 된 것이지요.
현재 만성B형 간염 치료에 대한 원칙을 세계에서 가장 선두권에서 제시해 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간학회에서 제정된 치료 원칙의 최신판을 보면,
혈청전환 이후에 최소한 12개월을 더 쓰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혈청전환이 이루어진 이후에 12개월을 더 연장해서 약을 투여하더라도
약을 끊고 나서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병이 나타나는 재발율이 거의 50%를 상회하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가급적 안전하게는 최소 24개월, 즉 2년은 더 약을 복용하시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혈청전환이 이루어진 이후에 더 연장투여하는 2년을 더해서 계산을 해 보면
혈청전환이 1년 이내에 빨리 이루어지는 선두그룹의 경우에도 최소 3년,
그 이외에 보통은 5년,
혈청전환이 잘 나타나지 않는, 즉 약발이 잘 듣지 않는 분들의 경우에 길게는 7년 이상을 써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자, 이제는 언제까지 약을 쓰면 될런지 좀 감이 잡히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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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간학회에서 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작성을 주관하셨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관식 교수님의 최근 견해
최소한 12개월이 아니라, 최소한 36개월을 쓰도록 환자분들께 추천한다는 것도 참고로 알고 계시기 바랍니다. (2010.10월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