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보유자들의 경우 별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병원을 잘 안가려고 합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보기만 하면 의사들은 자꾸 혈액 검사를 하자고 하기 때문이지요.

특히나 비활동성이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은 더더욱 병원 가는 것에 대한 이유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그냥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강의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활동성이라고 알고 계시던 분 들 중에 많은 분들이 재활성화라는 단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도 간 손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혀 없다는 이유만으로 관리를 안하시는 경우가 안타깝게도 부지기수 입니다.

게다가 간혹 검사를 해도 간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다는 것때문에 안심을 하고 지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분명히 간혹 체크하는 간수치는 정상인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간이 나빠지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 이탈리아의 연구진들이 2002년에 발표한 연구자료인데요.
우선 데이터를 먼저 보시지요.


제목을 보시면 만성 e항원 음성 B형 간염 환자들의 ALT (GPT) 패턴에 대한 연구입니다.
16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 3개월 간격으로 (당연히 아프게 피검사 하면서 말이죠) 1~3년간 지켜 본 연구인데요.

두번째와 세번째 그룹은 약 절반 이상이 거의 간수치가 100 이상을 넘나들거나 간혹 팍팍 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첫번째 약 45%에 해당되는 그룹인데요.
그래프의 아래 X축 가로선을 보시면 2년에 걸친 데이터 정리임을 알 수 있는데요,
거의 1년에 한 두번 정도만 팍 간수치가 올라갈만한 에피소드가 있고,
대부분은 정상 간수치 범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아실 수 있습니다.

즉, 운이 나쁜건지 좋은 건지 모르겠으나,
저 그래프 중에 정상 범위에 해당되는 시기에 주로 검사를 했다면 계속 본인은 정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실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셨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병원에 가시게 되면 무조건 6개월마다 검사를 하기 보다는
첫 1년 동안은 가급적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혈액검사로 간수치를 보시고 4번 정도 계속 정상 범위이면 그때부터 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하시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만성 B형 간염의 활동성 여부 판단
 
과거 간염 예방접종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세대나 앞에서 언급한 10%에 해당되는 백신 무반응 자들의 경우 면역체계가 완성되기 이전인 5세 미만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전염이 되면 90%이상에서 만성화 경과를 밟게 된다.

이 과정을 도식화 하면 대개 3단계로 분류해 볼 수 있으며,

이를 진행 순서에 따라서 대개 면역관용기, 면역제거기, 비(非)증식기로 표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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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그보다 활동성, 비 활동성 간염으로 분류해서 환자들에게 설명을 하게 되고, 또한 환자들도 두 가지로 분류해서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을 흔히 접하게 된다.

원래 활동성 간염 여부는 과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정확히 붙일 수 있는 진단 분류법이었으며, 간에 염증이 약할 때는 만성지속성간염으로 분류하고 염증이 심할 때는 만성 활동성 간염으로 분류하였다.

다만, 여러 사정으로 조직검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대개 6개월 이상 간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되어 있는 경우 만성 활동성 간염이라고 간주하기도 했다.

이후로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많은 부분과 검사방법들이 발전함에 따라 명칭 및 분류가 변하면서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하는 상태. 즉 e항원(HBeAg) 또는 B형 간염바이러스 DNA (HBV-DNA)가 양성인 상태를 활동성이라고 표현하면서 현재는 과거의 활동성 개념과 현재의 개념이 혼용되어 사용됨으로서 많은 오해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또한 여기에 전염성이라는 단어가 가세하면서 일부에서는 e항원이 양성이면 전염성이라고 분류하고, e항원이 음성 혹은 e항체(HBeAb)가 양성인 경우에는 비전염성이라고 설명을 함으로서 더 한층 의사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혼란도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증식 정도에 따라서 전염력의 차이가 있을 뿐 e항원이 양성인 경우는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한 상태로서 전염성이 높은 경우이고, e항원이 음성인 경우라도 전염성은 아주 없지는 않고 약하게라도 있으므로 전염성이라는 용어로 분류하는 것은 혼란을 심화시키는 설명이라고 판단된다.

더더군다나 요즘은 e항원은 음성이라도 HBV-DNA만 양성으로 표현되는 e항원 음성 B형 간염이라는 변종 형태도 있으므로 더더욱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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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간염 단계의 분류에 대해서는 조금씩 명칭이 변하고 있지만, 언어란 사회적인 특성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는 부분에서 타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환자의 상태를 분류하는데 있어서 전염성이라는 단어로 분류하는 것은 혼동을 야기하므로 가급적 HBV-DNA가 양성인 경우를 활동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조금만 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정확한 간염 단계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추후 어떻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한 예측을 함으로써  자신의 병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치료에 대한 당위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간 기능이 정상이라도 반드시 주기적인 간검사가 필요함을 알고 있어야여기서 건강 보유자라는 단어가 또 다시 우리를 혼란케 하는데, 대부분 SGOT/SGPT (AST/ ALT)라고 하는 간 기능 수치가 정상인 경우를 일컬으며, 그 중에서도 일부는 e항원이 음성인 경우를, 또 일부는 e항원이 양성인 경우를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정확한 경과 단계(면역관용기, 면역제거기 및 비 증식기)로 인식하는 것이 혼란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되며, 건강 보유자 또는 무증상 보유자라는 것도 결코 남은 인생기간동안 안심할 수만은 없는 잠재적인 간염 환자임을 깨달아만 한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간 기능 수치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가 또 문제가 된다. 당연히 40까지가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으나, 최근에는 미국성인을 기준으로 AST 검사 정상치를 남자는 30, 여자는 19까지로 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정도로 넘어가고자 한다.

www.aloha-clinic.com 주인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