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 간염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

개업을 결심하기 전 병원에서 근무 시 제한된 진료시간 동안 접하는 환자들과는 항상 틀에 박힌 짧은 대화만을 해 오다가 수년간 간사랑동우회(www.liverkorea.org)에서 온라인 의료상담을 하는 동안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일반적으로 병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것과 일반인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부분 병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오는 지나친 두려움이 대부분이었으며 역시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대부분이었다.

과거 B형 간염의 전파경로가 뚜렷치 않았던 시절인 70년대에 의료계의 원로 몇 분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이유는 음주습관과 관련 있지 않겠는가 하는 추정과 함께 방송매체를 통한 대국민 홍보는 현재까지도 위력을 발휘하여 간염 환자와는 같이 식사나 회식을 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유치원부터 대학 기숙사를 거쳐 회사 생활에서도 여러 종류의 차별이 나타나서 심지어 아이들에게 표시된 식기를 따로 쓰게 한다거나 기숙사 입소를 거부당하고 필기시험 이후 면접과정에서 시행되는 신체검사로 말미암아 합격이 취소되는 등의 일이 아직도 다반사로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하물며 중국의 유명배우인 류덕화도 간염홍보대사를 맡으며 본인이 B형 간염 환자임을 밝히고 나서 그와 함께 키스신을 촬영했던 여배우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지 않는가.

우리가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인 같이 식사를 하거나 키스 등의 일상생활에서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반증은 조금 비위생적인 이야기이지만 침팬지의 먹이에 B형 간염환자의 타액을 다량으로 섞어서 장기간 섭취하게 하여도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연구 보고를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2년여 동안 같이 동거 동락하는 군대생활을 거친 후에도 간염 환자가 폭발적으로 또는 거의 증가하지 않는 상황을 미루어 보아 성생활을 제외한 밀접한 사회생활로는 전염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www.aloha-clinic.com 주인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