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세비보

Posted 2010. 6. 19. 15:20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B형간염치료제 '세비보(텔비부딘)' 를 드디어 3년만에 쓸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글은 이미 윤구현님이 블로그에 올려 주셨으니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환자를 직접보는 임상의사의 입장에서 왜 이약을 오매불망 기다려 왔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이 약을 쓸 수 있는 분들의 타겟은 가임기의 여성분들입니다. 
저에게 오시는 환자분들을 성별로 따져 보면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남자 대 여자 비율이 4대 1 정도로 나타납니다.
왜 남자 환자가 더 많은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만.... (남성이 열성이라는 또 하나의 증거일까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항바이러스 치료의 경우에는 아무리 짧아도 최소 3년은 써야 합니다. 
(참고 3-5-7 원칙)

그런데 가임기의 여성인 경우
아무리 지금 사귀는 사람이 없다고 할지라도 3년, 또는 5년 이내에 좋은 분을 만나서 시집을 가지 못한다는 장담을 아무도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할 때는 최소한 3년 이내에는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기는 어렵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시작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피임을 해야 하는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으며,
혹시 중간에 아이가 생기게 된다면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임신기간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세비보(텔비부딘)가 예전의 6800 원에서 반토막이 난 가격인 한 알에 3400원으로 출시가 된다니 더욱 기쁜 일이지요. 참고로 10여년전에 출시된 가장 저렴한 제픽스(라미부딘, GSK)가 3,255원이며, 바라크루드0.5mg(엔테카비어, BMS) 보다는 3110원, 레보비르30mg(클레부딘, 부광약품) 보다는 2788원이 더 싸게 나온 셈입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면도 있는데, 약을 복용하면서 1년이 지나면 환자의 약 4%, 2년째가 되면 약 20% 수준에서 약이 더 이상 잘 듣지 않게 되는 내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하  2010. 6월 보충 -----

예전에 알려진바와 달리 내성률도 적고, 효과도 뛰어나다는 보고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첨가합니다. 

2010년 대한 간학회에서 발표된 바에 의하면

4년간 누적 혈청전환율이 54%라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투여 후 6개월만에 시행한  DNA 검사가 음전 된 경우만 따로 떼어 놓고 본다면 혈청전환이 66%에 이른다는 것이구요. 

또한 혈청전환이 이루어진 이후에 약을 중단시 2년 이상 잘 유지가 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하여간, 21세기 초반에는 제픽스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나, 계속 이렇게 좋은 약들이 선택권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은 아주 감사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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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 간염의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종류

간염 치료의 목표는 간염 보유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는 것이 이상적이나,
현재까지는 완전한 치유 상태, 즉 HBs항체(준말 s항체)까지 만들어 줄수 있는 치료법은 요원한 상태이며, 바이러스의 활동을 비활동성으로 만들어서 간세포내에 꼼짝 못하게 가두어 점점 힘이 빠지게 하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으로 선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만성 B형 간염 치료법은 면역 요법항바이러스 요법이 있다.

면역요법으로는 주사 치료제로서 인터페론(IFN) 제재와 최근에 새로 나온 페그인터페론(pegylated IFN-alpha 2a[페가시스; 로슈]/2b[페그인트론; 쉐링-푸라우])이 있으며, 인체 내의 면역시스템을 복원시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혈청전환을 유도하여 지속적인 관해를 유지시키는 치료법이다.

다만 면역시스템 복원에 대한 반응이 낮아 지속적인 관해율이 30% 정도로 만족스럽지 못하며,
주사를 투여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불편감 및 몸살, 탈모, 감정 변화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단점 또한 선뜻 면역요법을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은 2007년 6월부터 페가시스에 한하여 e항원 양성 B형 간염의 경우에는 24주간, e항원 음성 B형 간염의 경우에는 48주간 보험 혜택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면역요법이 가장 적합한 대상은 가임기 젊은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20대 후반에 면역 제거기에 접어들어서 항바이러스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되더라도 치료효과를 완전히 보기 전에 결혼을 해서 임신을 하게 된다면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중단해야만 한다.

그런경우는 공든 탑이 무너져서 원상복귀가 될 뿐만 아니라, 임신 기간 중에 간기능이 악화되는 것도 속수 무책으로 지켜만 보아야 하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은 최소 5년간은 임신할 가능성이 없을 때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도하는 것이 좋으며, 따라서 이런 경우는 단기간에 치료를 종결시키고 후에 지연 반응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면역요법이 우선시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결혼을 앞두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 바,
탈모가 가장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현실적으로는 가장 큰 걸림돌인 것이다.

다음으로는 단기간에 확실하게 고생하고 끝장을 보기 원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면서 젊은 분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하며, 오래걸리더라도 몸이 힘든 것이 싫다면 아래의 항바이러스 요법을 선택하면 된다.


항바이러스 요법경구로 복용하는 간편함이 돋보이며,

뉴클레오사이드 계열로

라미부딘(lamivudine, 제픽스, zeffix ; GSK),

엔테카비어(entecavir, 바라크루드, baraclude ; BMS),

클레부딘 (clevudine, 레보비르, levovir ; 부광/Gilead),

텔비부딘(telbivudine, 세비보,sebivo ; Novatis)등이 있으며,

뉴클레오타이드 계열로서는

아데포비어(adefovir, 헵세라, hepsera ; GSK),

테노포비어(tenofovir, 시판미정) 등이 있다.

이들은 바이러스 증식 과정에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여 직접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며 추가적으로 간 손상을 예방하게 되는 치료법이다.

항바이러스 요법은 하루에 한번 경구로 복용함으로써 복용이 편하며, 부작용이 적으며 다른 약물들과 상호작용도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지속되지 않고 반동 현상 (rebound phenomenon)이 일어나기 때문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오랜 기간 동안 투여를 해야 하며,

장기간 투여할수록 저항성을 보이는 내성 바이러스의 출현이 증가하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뉴클레오사이드 계열과 뉴클레오타이드 계열 사이에서는 교차내성(cross-resistance)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ww.aloha-clinic.com 주인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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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보 (텔비부딘)

Posted 2007. 11. 18. 00:57
세비보 (텔비부딘)

노바티스와 아이데닉스가 공동 개발한 텔비부딘은 2005년 10월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2006년 11월 27 일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 2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제3상 등록용 글로브(GLOBE) 임상연구에 국내에도 7개 센터에서 101명의 한국인(전체 1,300명)이 대상으로 이 임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 허가신청이 된 상태이다.
(미국에서는 Tyzeka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세비보는 단지 제픽스와 교차내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보험약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 몹시 불운한 약이다.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적기때문에 기대를 걸었으나 도무지 무슨 이유탓인지 간염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는 아직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할 수 없지 않은가...

기존에 있는 약으로라도 잘 치료 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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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loha-clinic.com 주인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