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

Posted 2008. 4. 6. 22:23

모 건강 전문지와 2008년 초에 ‘간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가칭)에 대해 서면 인터뷰 했던 내용입니다.

1. ‘간염환자’ = ‘간염보균자’라는 공식이 성립될 수 있나요?(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보통 간염보균자라고 함은 b형간염 보균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a형이나 c형간염도 b형간염과 같이 보균자가 있는지요.

 

간염 보유자는 잠재적인 간염 환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직선적인 경과를 가지는 것이 아니고 간염 바이러스의 활성과 비활성화를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지나가는 역동적인 질병 경과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형이나 C형의 경우에는 보유자는 없습니다.

참, 간염은 세균이 아니라 바이러스 이므로 보균자가 아니고 보유자라고 합니다.

 

2. 내과를 운영하시면서 또 간사랑 동우회 활동을 하시면서 많은 간염환자를 접하셨는데요,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또는 가장 관심을 갖고 있던 궁금증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간염 환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간경변과 간암에 대한 것입니다.

주위 가까운 친척의 경우에서 본 경험이 있거나 대부분의 문제는 결국의 종착역인 그 두가지 질환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겠지요.

따라서 본인의 질환이 어디까지 왔는지, 앞으로 언제쯤이면 간경변이 올지,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것들이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이며, 따라서 이를 막기위한 치료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가 가장 근본적인 관심입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 일상적인 생활에서 살펴본다면,

대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것을 중시하듯이, 무엇을 먹어야 간에 좋은지와

나이에 따라서 젊은 사람들은 애인과의 관계에서 감염이 되는지,

결혼을 해서 아이에게 옮겨가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많습니다.

 

3.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간염환자들이 궁금해 할 또는 일반인들이 갖기 쉬운 편견에 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3-1. 혈액이나 체액, 타액 등을 통해 간염이 전염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염우려 때문에 간염환자는 키스도 할 수 없나요? 또한 간염환자의 성생활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해야 배우자와 간염환자 모두 건강한 성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남자가 간염환자일 때와 여자가 간염환자일 때 각각 성생활이 달라지나요. 아니라면 간염환자가 취해야 할 방법 내지는 건강한 배우자가 취해야 할 방법을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부부가 모두 간염환자일 경우 문제될 것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간염 바이러스는 증식 방법이 AIDS (후천성 면역결핍증) 바이러스의 증식방법과 거의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간염 치료제들이 AIDS 치료제였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요.

또한 감염 경로도 거의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관계나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서 감염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다만, 감염 가능성과 감염율은 다른 것이지요.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감염율은 높지만, 일반적인 키스 등을 통한 체액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아직 제가 알기론 정확한 감염 가능성은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성생활의 경우 AIDS 예방법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건강 상태가 확실치 않은 경우에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다만, AIDS와 달리 B형 간염은 면역 항체가 존재하므로 상대편이 간염 보유자라 할지라도 본인이 항체가 있다면 성관계를 통해서도 안전합니다.

또한 간염 보유자가 남성 또는 여성일 경우 감염률의 차이를 보인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는 거의 동일하므로 부부가 모두 보유자라 할지라도 서로 간에 피해를 주는 경우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3-2. 특히 여성 간염환자의 경우 임신과 출산, 모유수유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임신·출산 전 간염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아이에게 수직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간염의 치료가 필요한 시기인 면역 제거기, 또는 간염기에 접어드는 시기는 대개 15~30세 사이입니다. 바로 결혹 적령기이자 가임기 시기이지요.

하지만, 이 시기를 방치하게 되면 간의 손상이 더욱 축적되어 예후가 나빠지게 되므로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결혼 또는 임신 이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최근 개발되어 있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하여 비증식기라고 하는 바이러스 활동이 미약한 시기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임신 시 아이에 대한 전염 가능성도 줄일 수 있으므로 수직 감염을 최소화 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시기를 본인 맘대로 조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항바이러스 치료 도중에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치료 도중에 약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임신 전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정한다는 것이 그렇게 수월한 일은 아닙니다.

또 모유수유를 할 경우 젖을 통해 아기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없는지요? 혹 아기가 젖을 빨 때 상처가 날 경우를 예상하여 모유수유가 불가능 한 것이라면 아기에게 직접 젖을 물리지 않는 유축기 등을 이용한 모유수유는 가능할까요?

우리나라는 예전의 간염 보유자 비율 5~8%에서 현재는 3.7%대까지 줄었다고 하나, 우리보다 훨씬 더 높아 약 20% 가까운 유병율을 나타내는 대만에서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까지 시행된 한 연구가 있다.

면역글로불린과 간염 예방접종을 올바르게 하면서 모유를 먹인 군과 인공수유(우유)를 한 군과의 예방처치 실패율을 비교했을 때 그 실패율에는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모유수유를 시행하였다고 해서 B형 간염 보유 산모를 통해서 출생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간염이 이행되었다는 근거가 없으므로 위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예정대로 맞으면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UNICEF와 WHO에서도 최소한 4~6개월은 모유수유를 시키도록 권장한다고 지침을 내리고 있다.

 

물론 의학이라는 것이 반드시 진리로서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옳았던 것이 후일 잘못된 지침이라고 증명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 모유수유를 권하는 것이 외국의 지침이라는 것을 환자에게는 정확히 알려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며, 단 이 경우에도 모유수유와 상관없이 간염 예방 조치를 통해서도 10분의 1에서는 간염 보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주지하여야 한다.

 

 

더불어, 아이를 키우다보면 면역력이 약한 아기를 안게 되거나 뽀뽀, 잦은 포옹 등 아이와 붙어있는 시간이 많은데 이런 신체적인 접촉이 혹여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요.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여성에게는 아무래도 남성보다 간염이라는 질병이 더 큰 마음의 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희망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 몸에 있는 피부는 비록 부드러워 보이지만 여러 방어인자로 인하여 외부에서 해로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어려운 갑옷과 같은 존재입니다.

따라서 서로 피부끼리 접촉하는 포옹 등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판단되나, 면역력이 완전하게 성숙되어 있지 않은 5세미만의 아동들에게 뽀뽀나 입안의 음식물등을 씹어서 넣어주는 등의 체액이 접촉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3-3. 간염환자가 공공생활을 함에 있어 타인에게 질병을 전염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하지만 가위, 손톱깎이, 수건 등은 함께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데요, 이들 물건이 특별하게 혈액이나 체액 등이 묻을 수 있는 도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의아합니다. 왜 공동사용을 금지하는 것입니까? 또한 같이 숟가락으로 찌개를 퍼 먹거나 컵에 든 물을 함께 마시거나 하는 행위는 전염의 위험성이 없는지요?

 

위에서 설명한바와 같이 일반적인 사회생활 내지는 공동생활, 또는 한국인 특유의 음식을 같이 먹는 풍습 등으로는 옮지 않습니다. 만약에 그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았다면,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최소한 2년 이상 서로 가장 밀접한 공동생활을 하는 군대생활을 기점으로 간염 발생이 폭발적으로 늘어야 마땅하며, 사회생활에서 수많은 회식을 통해서 여자들에게 까지 전염이 더 늘었어야 옳겠지요..

그러나 가위, 손톱깍이, 칫솔 등은 사용상의 부주의나 치주 질환등의 문제로 혈액등이 묻을 수 있으며 공교롭게 다른 사람에게 그 상태에서 상처를 입힐 수도 있는 문제이므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공동사용을 금하는 것입니다.

수건 같은 경우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판단됩니다.

 

 

3-4. 간염에는 정말 한약이나 각종 건강보조식품 등은 좋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시중에 팔고 있는 박카스, 영비천과 같은 드링크제를 마시는 것도 좋지 않은지요. 더불어 카페인이 함유된 대표적인 커피·녹차와 같은 기호식품을 자주 마시는 것도 간에 좋지 않을까요?(간에서 모든 것을 흡수하고 거른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드리는 질문입니다. 질문의 방향 설정이 잘못 되었다면 과감하게 넘어가 주세요.(ㅡㅡ^))

 

대개 서양의학의 약들은 부작용이 많고 생약제재인 한약은 부작용이 적다고들 알려있지만, 실상은 오히려 정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의학에 의한 약들은 부작용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권 속담에 ‘알려진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미 알려진 부작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고 대처를 할 수 있으며 조심해서 사용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다만 한약이나 기타 건강 보조식품 (영지버섯, 인진쑥, 돌미나리부터 시작해서 요즘은 홍삼엑기스, 민들레즙 등등에 이르기까지)등에 의한 독성 간염이 유발된 증례들은 상당히 자주 접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상기 제품들을 먹는다고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문제가 될지 미리 예측하기가 어려우며, 한번 발생하면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고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문제겠지요.

박카스로 대표되는 카페인이 많은 자양강장제들의 경우 간기능을 특별하게 나쁘게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카페인이 다량 들어 있는 관계로 소위 ‘반짝효과’와 함께 중독성을 띄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간염환자에게 좋은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더불어 이들에게 좋은 추천해 주실만한 식·생활법을 말씀해 주세요.

 

11월 11일에 방영된 모 TV 프로그램에서도 간에 좋은 음식을 다루었는데요.. 거기서는 대구가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다고 추천하던데...

사실 요즘같은 풍요의 시대에 오히려 잘 먹다 보면 지방간 등의 문제가 더 심각해서 뭐 먹으라는 소리는 잘 안합니다.

그것도 모두 예전에 간염 치료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이 없는 경우 푹 쉬고 잘 먹으라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던 시대의 생각이겠지요.

요즘에는 평소에는 소식과 운동, 간염이 문제가 되는 시기에는 항바이러스 치료와 함께 간세포의 회복에 좋은 단백질과 당분 섭취를 잘 하면 된다고 판단합니다.

 

3-5. 흔히 간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한약과 술은 독이라고 하던데요. 혹시 간염환자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한약과 기타 검증되지 않은 건강 식품 등은 모두 관심을 끊으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좋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들이 있는데 지구에서도 조그만 이 나라에서 그것도 일부만 좋다고 주장하는 검증 안 된 방법에 왜 그렇게 관심을 쏟는지 이상할 따름입니다.

아마 해외 여행 시 저개발 국가의 국민들이 우리에게는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보이는 민간요법을 시행하는 것을 볼 때의 느낌을 떠 올리시면 될 것입니다.

또한 술은 그 자체가 바이러스를 활성화 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간 손상에다가 추가적인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된다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3-6. 한번 감염 항체가 생기면 평생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체가 있었는데 없어진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이런 경우가 많습니까?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번 간염 항체가 생기면 최소한 10년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항체의 농도는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문제가 없다는 것은 바로 몸 안의 면역 시스템이 항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면역기억‘ 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항체가 없다고 해서 다시 간염 예방 접종을 한 경우에는 반드시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확인을 해 놓아야 나중에 다시 항체 농도가 약해지더라도 불안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4. 현재 간염환자를 위한 획기적인 치료법이나 치료제 등의 개발 소식은 없는지요. 간염바이러스를 간 속에서 쏙~ 빼낼 수 있는 치료방법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이른 일인가요?(예를 들어... 간경화, 간암 등으로 진행되지 않은 간염환자가 자신은 바이러스가 있는 자신의 간이 싫다고 간 이식을 받기를 원합니다. 이때 간 이식이 가능한지요? 아주 단순한 생각이지만 조건에 맞는 간을 이식할 수 있다면 평생 간염 바이러스가 자신의 간에, 몸 안에 있다는 생각에 염려하지 않고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것은 무모한 생각입니까?)

 

뭐.. 누구나 원하는 치료 방법이겠지요..

하지만 아직은 간염 환자라는 꼬리뼈를 뗄 수 있는, 즉 면역항체라는 HBs항체라는 것을 만들어내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또한 근시일내에 가능할 것 같지도 않구요.

다만, 간경화가 심한 경우에 간이식을 하는 것은 보편화된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에 아주 심한 간경화가 아니면 간이식이 가능할 만큼 간을 주겠다는 사람이 없으므로 원한다고 다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한때는 중국으로 원정 간이식을 가는 경우도 많았고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많이 발생을 했었지요.

이것이 숨통이 트이려면 아마도 국가에서 뇌사자를 사망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해결되어야 할 겁니다.

 

www.aloha-clinic.com 주인장 김창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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