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Posted 2010. 8. 18. 17:15
간암 (Hepatoma, Hepatocellular carcinoma)

* 간암 치료

* 색전술
* 알코올 주입법
* 고주파 치료법

원인

우리나라의 경우 간암의 원인은 대개 60%는 B형 간염바이러스,
20%는 C형 간염바이러스와 관련이 있고,
나머지는 다양한 원인이거나 잘 모르는 경우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B형 보다는 C형이 약간 더 많지요.........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경우 간경변증에서 간세포암으로 이행되는 정도는 1년에 0.1% - 1.1% 정도이며 남자에서 6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진단

대개는 순서가 만성 B형 간염이 간경화로 되고 굳어진 간 조직에서 암세포가 잘 생기는데요.......
이게 꼭 이 순서를 따지지 않기 때문에 골치랍니다.
따라서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의 경우에는 과거에는 대개 피검사 (간효소수치나 암표지자 alpha fetoprotein)를 주기적으로 검사했지만, 요즘은 가급적이면 초음파 검사까지 같이 권합니다.

왜냐구요.....?
그건 만성 B형 간염, 심지어는 건강보균자로 생각되었던 환자들에게서도 간암이 진단되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나중에, 누구는 빨리 간암이 되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만성B형 간염의 상태라면 (간경화인 경우는 더욱 더 물론이지요.......)
3개월, 최소 6개월에 한번씩은 정기적으로 경과관찰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엿장수 맘대로 기간을 정한 것이 아니고 대개의 간암이 커지는 속도를 고려해서 발견시 수술이 가능하도록 기간을 정한 것입니다요.....)
물론 암이 발생할 확률은 건강보유자나 만성 간염의 경우에 간경화보다 많이 떨어지지요........

의사도 환장하는 경우....

여러분들은 아마 장님이 코끼리 만지면서 싸우는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어떤 놈은 가늘고 기네(꼬리 만진 놈), 뚜껍고 높네(다리 만진 놈), 얇고 넓네(귀 만진 놈).......
이렇게 다양하지만 그걸 모두 합쳐 놓으면 대강 코끼리가 완성이 되지요.....
간암을 진단하는 방법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왜냐구요?

저는 가끔씩 어의(요즘말로 청와대 주치의)들이 왕비 손목에 명주실 감아서 저 멀리 떨어진 채
"허허....태기가 있으시군요.......허허허........"
하는 장면을 굉장히 부러워하면서 상상을 합니다.

제가 배우고 이제야 좀 써 먹는 현대 의학이라는 것이 맨날 드라큐라처럼 피나 뽑고, 방사선을 쪼이질 않나,
입이나 항문 속으로 시꺼먼 관을 집어 넣어서 휘젓지를 않나.........
이렇게 하지를 않고서는 사람 속을 제대로 알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근데, 그 나마도 각 검사 자체의 한계 때문에 서로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초음파에는 잘 보이는 종양이 그 비싼 CT를 찍었는데도 잘 안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구요...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답니다.

더 비싼 MRI라는 검사로 하면 다 나올 것 같지요? 천만의 만만의 말씀.......

그래서 이번에는 동맥을 통해서 관을 집어넣고 혈관 촬영술이라는 것을 해 보지만.... 하...이것도 만능은 아닙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애매하면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서 색전술이라는 것을 해 버리면 그만이긴 하지만요...

혈관도 생긴 것이 가지가지라서 어떤 분들은 아무리 기를 써도 원하는 혈관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도 장님들이 코끼리 만지듯이 이런 저런 검사로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지..
환자를 봉으로 생각해서 주머니 털기 위해서 이 검사 저 검사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근데, 맨날 설명하자니 오늘은 아주머니가 계시고,, 내일은 또 아드님이 오시고...
모레는 갑자기 유학갔던 따님이 와 계시고,,또 수술 전날은 먼 친척분들이 갑자기 오시고....
수술 후에는 또 진짜로 친한 친구분이라고 오시고....
또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이 다른 분들 왕창 모시고 오시고............
일일이 설명해드리고 싶어도 저희도 인간인지라 때로는 뚜껑이 열리기도 하지요............


치료

어쨌거나, 초음파로든 CT로든 간암으로 진단이 되면,
우선은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을 하시는 것이 제일 완치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개 암의 크기나 갯수보다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몰려 있고 남은 간의 기능이 어지간하다면 대개는 수술이 가능하지요.....

일단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에 의해서 수술을 안하는 경우에는 두 번째로 항암제와 찐득~한 젤을 혈관으로 주입하는 색전술이라는 방법이 있구요.......
세 번째로는 순수알코올을 주사해서 암세포를 말려 버리는 알코올 주입법도 있습니다.......

한때 떠들썩했던 홀뮴치료법도 있습니다.
또는 최근에 나온 고주파 치료법 (RF: Radiofrequency ablation)이라고 하는
일명 "지지는" 방법도 있지요.
이도 저도 안될 때는 Tamoxifen이라는 호르몬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남편분께서 치료받은 넥사바라는 항암제가 투여되기도 합니다.
이건 아직 보건복지부에서 급여로 인정을 안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지요?

* 치료를 안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치료하지 않고 최소 1년간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사람마다 다릅니다만.. 10~40%정도 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 이렇게 다르냐구요? 그야 각자의 간기능 상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색전술이 뭐시다냐?

(색전술후 최소 1년을 사실 수 있는 확률은 50~86%입니다.)
대부분 다른 기관들은 동맥으로 혈액공급을 받고 정맥으로 하수도 처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간은 아주 특이한 기관으로서 문맥이라는 특수한 정맥을 통해서 3분의 2가량의 영양이 가득한 혈액을 공급 받고
나머지 1/3은 간동맥을 통해서 혈액 공급을 받습니다.

그런데, 간암이라는 놈들은 빨리빨리 자라기 때문인지 대개는
간동맥을 끌어다가 자신의 밥줄로 삼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지요.....
따라서 이런 경우라면 그 혈관을 칵! 틀어 막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근데 어려운건 가끔 어떤 놈들은 별로 밥줄로 삼는 혈관도 없이 간암입네~하고 있는 놈도 있다는 겁니다)

바로 그겁니다. 이게 색전술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지 궁금하시다구요.....?

자, 지금 오른손으로 오른쪽 팬티 라인(삼각팬티를 기준으로 하며, 허리고무줄이 아닌 다리 고무줄) 근처를 만져보시죠...
아 오른쪽 젖꼭지 아래로 쭈~욱 내려오는 선과 만나는 부근에서요.......

다리 쭉 펴고 하세요....앉아서는 만지기 힘듭니다.
거기서 콩딱 콩딱 동맥이 뛰는 것이 느껴지시지요??.......

그 동맥에 주사바늘을 통하여 가느다른 관을 간 근처까지 집어 넣고 암으로 가는 간동맥 입구에다가
찐득찐득한 젤리 비슷한 것(lipiodol)을 쏘거나 항암제와 함께 쏘게 됩니다.

그럼 탁!하고 막히겠지요.......(대개 심장혈관 시술도 이런 식으로 접근합니다.)

근데 사실 색전술 하는 것보다 그 이후가 지옥이예요.........
왜냐면 동맥을 구멍을 냈었기 때문에 지혈을 하기 위해서 그 곳을 최소 6시간 이상 누르게 되는데,
그 위에다 거즈 덩어리를 올려 놓고
다리를 쭉피고 똑바로 누워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한번 오늘 밤에 하늘만 똑바로 쳐다보고 주무셔 보세요....
(옆으로 누워서 다리사이에 이불 끼지 마시고요.........)

그 후에는 대개 그 부위에 통증이나 열이 나기 마련이지만 이건 대개 약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색전술을 해도 별로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당연히 이런 경우는 안하는 것이 좋겠지요? 쪼깨 내용이 어렵습니다.)

1) 빌리루빈 : 5 mg % 이상
2) 복수가 심할 때 (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는 정도)
3) 심한 간성뇌증
4) Child-Pugh분류상 C로서 주문맥 침범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

색전술후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

1) 시행후 간암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 (당연...)
2) Lipiodol이 농축되어 보이는 경우..

알코올 주입법이란?

암의 크기가 3~4cm 이하이고,
갯수도 서너개인데 한 군데 몰려 있지 않아서 수술하기에는 힘들때,
그리고 별로 혈관이 풍부하지 않아서 색전술을 하기에도 애매한 경우는 직접 순수 알코올을 주입해서 말려 버립니다.

근데 이게 바깥으로 새면 무지 아프거든요.......
그래서 한번에 다하지 못하고 자주 여러번 주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거 하고 나면 숨쉴때 술 냄새 팍팍 난답니다....... (혈액으로 흡수가 되서요........)

고주파(RF: radiofrequency) 치료법

전자렌지(microwave) 아시죠?
음식물 자체에 함유된 수분을 이용해서 고주파로 그 물분자들을 마구 진동시키면
지네들이 열받아서 자기자신을 마구 끓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렌지로 덥힌 음식은 마르면 더 딱딱해지죠.........
(전 그래서 렌지로 데운 식은 밥이 제일로 싫어요..... 요령 한가지!!
그럴 때는 물을 좀 더 위에다 뿌리고 비닐 랩으로 씌운다음에 돌리면 쪼매 낫습니다.)


마찬가지로 (딱히 똑같다고 보기는 그렇지만) 고주파를 발생시킬 수 있는 전극을 초음파로 보면서 종양을 찌른 후에
마구 고주파를 흘려 보내면,
암세포 내에서 섭씨 100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여 종양조직만 선택적으로 태워 죽이는 방법으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공인을 받은 치료법입니다.


치료과정을 살펴보면
전극을 삽입하는 부위를 국소마취하고
대개 한번 치료로 3㎝ 이내의 종양을 완전 괴사시킬 수 있구요...
치료하는 중에도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수술시간도 20분 이내로 짧습니다.
치료성적은 3㎝ 이내의 간세포암의 경우 3년 및 5년 생존률이 각각 68%, 40%로 수술치료 효과와 비슷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수술과 이것 중 어느 한가지가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네요...... 

이 치료법의 적용대상
은 간세포암이나 전이성간암으로 간 종양의 개수가 4개 이내이며 종양크기가 4㎝를 넘지 않아야 하며 간 이외의 장기에는 심한 전이가 없고 심한 간기능 저하나 출혈성 경향이 없어야 합니다. (알코올 치료법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치료의 단점은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초음파에 잘 보이지 않는 혹은 지지기가 어렵겠지요? 아.. 그리고 이 치료법은 아직 의료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무지하게 비쌉니다...

2008년 10월부터 보험 적용으로 바뀌었다고 제 글을 읽으신 김진동 후배 의사분께서 지적해 주셔서 고쳤습니다. (2010.08 현재)

'B형 간염' 카테고리의 다른 글

B형간염의 5단계  (0) 2019.04.19
간경화, 간경변  (0) 2010.08.16
혈청전환이 언제 이루어지는 것이 좋은가?  (0) 2010.06.19